작년 겨울 베이킹이라는 취미를 시작한 이후로 우리 집 광파오븐은 나를 위해 온갖 종류의 빵들을 구워주느라 참 바빴다. 최고 온도 200도까지 밖에 올라가지 않는, 사실은 전자레인지라고 불러야 더 가까운 광파오븐이지만 그래도 홈베이커로서의 입문을 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어준 기특한 우리 집 주방 멤버다. 처음으로 만든 디저트는 대부분의 입문자들이 그렇듯 '노오븐 베이킹'으로 시작했는데 바로 티라미수였다. 마트에서 파는 레이디 핑거라는 과자를 사서 캡슐커피로 내린 에스프레소에 잔뜩 적신 후, 계란과 마스카포네 치즈, 그리고 설탕을 잘 섞어 레이어링을 해준 뒤 냉장고에 하룻밤 굳히면 Ready To Eat! 너무나도 간단하지만 맛은 그 어느 이탈리안 레스토랑보다, 심지어 유럽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있어서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