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부터 나타난 아토피 증상. 한창 꾸미고 (=메이크업하고) 놀러 다니고 사진 찍기 좋아하던 20대 후반의 내 라이프 스타일은 그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하필 몸도 아니고 얼굴. 그것도 눈 두 덩이에 가장 심하게 나타났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몸은 옷을 입으면 가려지기라도 할 텐데 눈에 증상이 나타나면서 정상적인 외출 생활, 그리고 사회생활이 어려워졌다. 아토피 증상을 가라앉혀주는 항히스타민제는 정말 중요한 일이나 약속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붉어지고 가려운 수준이 아니라, 밤에 자는 동안 무의식 중에 온 힘을 다해 비비고 긁은 결과 탱탱 붓기도 하고, 염증과 진물이 나기도 하고, 심하면 피와 딱지까지 앉아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는 날도 있었다. 세수를 하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