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극단적 다이어트라고 적었지만, 내가 1년 넘게 하고 있는 이 다이어트는 흔히 얘기하는 '체중 조절을 위한 다이어트'보다는 아토피 피부를 관리하기 위한 식단 조절을 의미한다.
물론 밀가루, 가공식품, 유제품, 동물성 음식, 술, 커피를 끊다 보니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터들의 식단에도 꽤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 주 메뉴이기는 하다.
쉽진 않은 과정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철저한 식단관리 덕분에 항히스타민 (약) 없이도 아토피를 조절해(아토피 증상은 언제 또다시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에 치유가 아닌 조절이라고 표현)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원래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괜히 식욕이 더 돋듯이, 안 그래도 좋아하는 음식들인데 (빵 덕후 & 면 덕후 & 해외여행 기념품은 현지 과자 사 오는 1인) 1년 넘게 멀리하자니 오히려 식습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한 달 간격으로 밀가루 디저트 식욕이 폭발하는 시기(a.k.a 봉인해제)가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러고 난 다음 주는 항상 아토피 증상이 악화되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를 수밖에 없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내가 시작한 습관은 '마음 챙김 먹기' 혹은 '직관적 식사' (Mindful Eating / Intuitive Eating)이다.
'배가 고플 때 먹고, 배가 부르면 그만 먹기'라는 아주 기본적이지만 꽤 도전적인 식습관을 목표로 하면서, 동시에 너무나도 극단적이었던 NO 밀가루, NO 유제품, NO 고기, NO 술/커피 식단에 아주 조금은 유연함을 허용해주기로 하였다.
지난 일주일은 위와 같은 기조를 핑계(?) 삼아 나름 맛있고 만족스러운 식단이었던 것 같다.
요일별, 끼니별 내가 먹은 것들은 아래와 같다.
스콘, 와플, 아이스크림 등 모든 디저트는 홈메이드 :)

월요일
아침 : ABC 주스 / 찰수수 와플 / 감자 뭇국
점심 : 대파 마늘 버터에 볶은 콰트로 그레인 샐러드
저녁 : 양배추 감자전
간식 : 홈메이드 얼그레이 아이스크림
화요일
아침 : 부라타 치즈, 피칸, 헤이즐넛 샐러드 / 흑임자 크림 라테
점심 : 부라타 치즈, 피칸 샐러드
저녁 : 황태 콩나물 뭇국
간식 : 앙버터 얼그레이 스콘
수요일
아침 : 부라타 치즈, 헴프 시드, 헤이즐넛 샐러드
점심 : 감자 무 현미 떡국
저녁 : 추어탕 / 감자 에어프라이
간식 : 앙버터 코코소이 스콘
목요일
아침 : 그래놀라 & 오트 밀크
점심 : 무전 & 두부 오븐구이 w/참깨 소이마요 소스
저녁 : 황태 콩나물 뭇국
간식 : 얼그레이 밀크티 / 피칸 시나몬 롤스콘
금요일
아침 : 고구마 샐러드 & 강황 크림 라테
점심 : 문어 구이
저녁 : 한살림 몽글이 순두부 & 가래떡 러스크
간식 : 고구마 말랭이 / 팥 생크림 쌀 식빵 토스트 / 쌀 식빵 러스크
토요일
아침 : 아스파라거스 팽이버섯 샐러드
점심 : 미역국 w/현미 떡국
저녁 : 새우튀김, 깻잎튀김, 고구마튀김 샐러드
간식 : 앙버터 콩 스콘, 피칸 프랄린 아이스크림
일요일
아침/점심 : 주꾸미 투김, 감자튀김, 깻잎튀김
저녁 : 나물 비빔밥
간식 : 얼그레이 밀크티, 피칸 프랄린 아이스크림
'노밀가루 식단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쌀가루로 튀김이 된다고? (0) | 2021.11.14 |
---|---|
치킨의 바삭함이 느껴지는 두부 (0) | 2021.11.11 |
위염에는 김치전 대신 양배추전이지 (0) | 2021.11.04 |
시어머니 반찬을 며느리가 먹는법 (0) | 2021.10.29 |
삼색 나물 찰보리흑미 비빔밥 (0) | 2021.10.27 |